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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to wander

[2018/이심농심] 제주도 농부로 한달살기 - 세번째 이야기

2018 제주 워킹홀리데이 / 이심농심


[부제 : 제주도 농부로 한달살기] 



## 세번째 이야기 : 선과장이야기


오늘은 한달동안 우리의 주된 일터중 한 곳이었던 감귤 선과장을 소개하고자 한다. 

제주에 와서 초반에 가지치기, 귤나무 물주기, 비트심기 등 더위, 모기와 싸우던 일을 해왔던 우리 이심농심팀은

제주도 감귤업계의 큰 손이신 고 사장님을 만나 서귀포 선과장에 오게되었다.^^


선과장이래서 뭐하는 곳인가 궁금했는데 수확한 귤을 선별하고 포장내서 납품하는 일을 하는 장소이다. 

지금 시기에 수확하는 귤은 추석시즌을 대비한 하우스 감귤이다.


선과장에서 귤 선별하는 작업 이전에 먼저 서귀포에 위치한 범수네 귤하우스로 파견되어 노랑초록초록한 귤을 따는 일을 시작했다.

우리가 보기에 귤이 아직 초록색이어서 다 익은게 맞나 싶었는데, 이미 속은 다 익었고 날이 좀 추워지면 

서서히 귤 색이 노란색으로 변하는 거라고 한다. 귤을 따며 (좋은 상품인지 확인하기위해ㅎㅎ) 먹어보니 달고 맛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아직 귤따기에도 익숙지 않아 이모님들이 하는 수확에 절반도 미치지 못해서 이틀내내 귤따기만 했다.

요렇게 생긴 바구니에 귤을 열심히 따서 담으면 한 사람이 귤을 컨테이너에 크기별로 선별해서 담아서 밖으로 내보낸다. 

범수네 감귤 하우스는 레일이 깔려 있어서 컨테이너를 하우스 밖으로 끌고나가서 차곡차곡 쌓는다.

그러면 우리가 시간대비 몇박스를 했는지 하우스 주인님과 사장님께서 객관적으로 판단하시고 비교 분석하여 우리의 부진함을 일깨워주셨다.ㅎㅎ

하지만 아무리 미친듯이 귤을 따도 우리는 이모님들을 따라갈 수 없어서 이틀 후에 우리는 그냥 선과장으로 오게 되었다.


귤따는 중에 먹는 새참은 수박이 최고인거 같다. 더운 하우스 속에서 수분 보충하기에 딱이다. 

그리고 농사에 참여하실 다음 팀은 우리의 모범 농사복장을 참고하면 좋을 거 같다.

1. 적당히 넉넉한 품의 모기가 뚫기 어려운 면바지 or 몸빼바지 2겹 > 모기대비

2. 바람이 잘 통하는 긴팔 셔츠 or 반팔에 쿨토시 > 햇빛 대비

3. 가장 필수템 햇빛가리개 농사모자. > 햇빛 대비

4. 신발은 장화 or 운동화

5. 선택사항 : 땀닦기 용 손수건 

귤따기는 전문 이모님들에게 토스하고 우리는 선과장으로 출근했다. 범수네서 수확한 하우스 귤이 노란 컨테이너에 담겨서 오면,

우리는 박스를 접고 귤을 크기별로 분류한 후 무게와 갯수를 맞추어 예쁘게 담아 포장한다.

귤 담기의 달인이신 이모님들

우리의 새참 장소. 열악해보지만 편안하고 좋았다.

귤담기 > 스티커 부착 > 포장에 열중하고 있는 이심농심 팀. 

가장 재미있는 단계인 크기별로 귤 분류하고 예쁘게 화장시키는 작업.

수확한 귤을 왁스로 반질반질에 세척하고 크기에 맞에 귤이 분류되어 나오면 우리가 사이즈를 표기해서 다음 단계로 넘긴다.

귤의 크기는 극소과부터 라지-2 까지 10 단계로 구분이 되고, 가장 좋은 상품은 스몰 - 미디움 사이라고 한다.

나는 귤이 크면 좋은줄 알았는데 큰 귤은 맛도 그렇고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따로 분류해서 납품한다.




세기의 대결 1 : 은호와 효진이의 귤스티커 빨리 붙이기. 


서귀포 선과장에서 일하는 동안은 육식을 많이 했다. 맛있었던 돼지고기 구이 정식.

함께 일했던 중국인 친친. 농사일을에 외국인들이 많이 투입된다고 들었는데 우리가 일한 하우스, 선과장에도 중국에서 온 노동자분들이 있었다.

친친과 말은 잘 통하지 않았지만 구글 번역기와 한문의 도움을 받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항상 밝은 얼굴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퇴근후에 만난 너무 아름다운 청수마을회관의 저녁노을!

제주는 정말 하늘이 아름답다. 청수에서의 저녁 노을이 그대로 건물에 반영되서 따뜻한 색으로 물든다.


처음에 청수마을회관에 도착했을때는 서울에서 생활하던 아파트와 비교했을때 다소 열악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제는 청수로 돌아오면 내 집에 온 것 같은 편안함과 안도감이 느껴진다.

화장실과 부엌이 밖에 있고, 화장실 옆칸에서 샤워하는 생활도 익숙해졌고, 좁은 부엌에서 분주하게 요리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새로운 낯선 환경에서 우리가 적응하고 익숙해지는 이 모든 과정이 의미있는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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