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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Box

파이트 클럽 (Fight Club, 1999)



액션 / 드라마 / 스릴러

데이빗 핀처 /

브레드 피트 / 에드워드 노튼 / 헬레나 본헴카터 등


어제 본 파이트 클럽, 영화 편견 심한 나는 '액션' '스릴러' 장르의 영화는 스스로 보지 않지만 남자친구의 추천으로 보게되었다.

포스터도 그닥 마음에 드는 분위기도 아니고, 제목부터 파이트 클럽이라, 남자들이 좋아하는 영화겠거니 하고 나와는 공감대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반 정도는 마음을 비우고 보기 시작했다. 역시나 몰입이 잘 안되어서 중간중간 집중이 안되었고 드문드문 볼 수 밖에 없었다.

기본적으로는 주인공의 정신분열이 메인 모티브 인데, 여기까진 별 흥미가 없었으나 주인공이 만들어낸 두번째 자아가 꽤 매력이 있었다.

브래드 피트가 연기한 타일러라는 자아는 주인공과는 정 반대의 괴팍한 성격을 지닌 상남자? 악동? 반항아? 뭐라고 표현해야되지? 

아무튼 사회통속에 융화되지 않고, 일명 '금기된' 행동들만 하는 사람이다. 즉 첫번째 자아와 두번째 자아와 정반대의 성향을 지니고, 약한 성향의 첫번째 자아가 

두번째 자아에 의존하는 구도 자체는 신선하지 않았으나, 주인공이 만들어낸 두번째 자아가 '자유'를 상징한다는 점에서 조금은 신선함을 느꼈고,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다. 주인공은 스스로를 잃을 것 없는 상태로 만들어 상실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함으로써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흔히 말하는 읽을게 없으면 두려운것도 없다는 그런 논리인 것인지, 스스로에게 극한의 고통과 상처를 주고, 타인에게도 비슷한 논리로

(무엇을 잃는게 제일 두려운가?) 두려움을 느끼게 하고 겁을 준다. 가장 쉽게는 목숨, 직장, 명성 등을 잃는 두려움을 느끼게 함으로써 협박하고 

원하는 것을 갈취해낸다. 특히 남자들이 떼거지로 등장하는 영화여서 그런지 남성기의 상실을 협박하는 장면들이 반복해서 나왔는데, 그래 없으면 큰일나겠지

하는 마음도 들고, 영화자체의 의도가 너무 어려운 메세지를 전하는 것 같지는 않아서 친근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저러한 모티브를 다 빼버리고 주인공이 자살해버리는 결말까지 보고나면 정말 재미는 없는 영화인것 같다. 흥행하지 못한 이유가 있었다.

스토리 흐름도 그렇고, 정신분열이라는 가장 큰 모티브 '비밀'이 밝혀지는 장면도 성의 없게 느껴질 정도로 시시했다.

유일한 여자주인공인 헬레나 본헴카터도 존재의 의미를 모르겠고 영화 내내 주인공 주위를 계속 얼쩡거리다 나중에는 주인공이 그녀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릴계기가 되어버리자

사실 좀 어이없기까지 했다. 특히 영화 중간이 되서야 '자레드 레토'를 발견했는데(좋아하는 배우) 머리부터 눈썹까지 하얗게 탈색한 자레드 레토를 보면서 오 맘에든다 하는

찰나에 꽃돌이라며 두들겨 패서 얼굴을 엉망을 만들어 놓는다..(제일 아쉬움) 한마디로 모티브는 어렵지 않고 분명한데 무엇을 말하는지 잘 모르겠는 영화.

다만 '자유'라는게 어느정도 스스로를 비워내야지 가능한 부분인것 같기는 하다. 완벽한 자유는 불가능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