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ilm Box

길버트 그레이프 (What's Eating Gillbert Grape, 1993)


휴일에 본 영화 1 :

길버트 그레이프

What's Eating Gilvert Grape


드라마 / 미국 / 118분 / 1994.06.11

라세할스트롬

조니뎁 / 줄리엣 루이스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영화편식이 심해서 라세할스트롬이라는 감독 영화는 길버트 그레이프가 처음이다. 길버스 그레이프는 약가 원시림?적인 느낌이 나는 심오한 포스터 때문에 끌려서 보게되었다. 포스터처럼 심오하고 원초적인 이야기를 담고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으나 스토리는 가족적인 이야기. 컬러가 들어간 이 포스터가 더 어울린다.





알고보니 배경이 미국의 아이오와주. 딱 봐도 논밭이 펼쳐진 시골 논밭인데 검색해보니 미국 농업의 막대한 부분을 차지 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런 느낌. 많은 인디안 부족이 사는 지역이라는데 길버트가 영화속에서 줄기차게 입고나오는 옷이 저 위에 등대색이다.

아이오와주 사진을 보고나니 길버트그레이프가 그 지역의 색깔을 잘 담아낸 영화이기도 한듯.


내용은 어렵지 않다. 시골의 풍요롭지 않은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4남매의 가정을 중심으로 가족애, 로맨스, 개인의 성찰 등등 드라마적 스토리로 구성되어있다. 조니뎁이 연기한 길버트 그레이프가 주인공인데, 길버트 그레이프의 분위기자체만으로도 매력적이다. 부스스한 헤어스타일과 '농촌'에 어울리는 반짝이지 않는 복장. (그럼에도불구하고 간지난다)





아메리칸 빈티지 풍의 스타일로 부스스한 긴머리를 한쪽귀만 넘기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길버트 그레이프의 아버지는 어린시절 집의 지하실에서 자살하셧다. 어머니는 그 충격으로 밖을 나가지 않게 되었고 거대하게 몸집이 불어서 동네 아이들 사이에서는 일명 '고래아줌마' 라고 불리는 비밀적인 존재이다. 약간은 까칠하고 신경질적인 2명의 누이가있고 디카프리오가 연기한 막내 남동생 어니는 발달장애를 겪고 있다. 이렇게 완전하지 못한 가정 속에서 길버트 그레이프는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함께 놀림감이 되어버린 어머니와 장애로 인해 매번 말썽을 일으키는 남동생을 챙기며 살아간다.


동네의 작은 식료품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는데, 시골 농가에 대형마트, 패스트 푸드 점 등이 들어서면서 사람들에게 외면당하고, 주변 친구들도 새로운 패스트푸드점으로 취직하는 등 농촌 마을에 이질적이고 위협적으로 여겨지는 자본주의의 그림자도 엿볼 수 있다. 여기서 대응하는 길버트의 모습에서 그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는데, 본인이 일하는 식료품점의 주인 부부와의 '의리'를 지키면서 대형마트에 관심두는 것조차 미안해 한다. 


남동생 어니는 발달장애로 의사들이 오래살지 못할것이라고했지만 곧 17살 생일이 다가온다. 길버트의 가족은 동생이 무사히 지내주는것만으로도 감사하며 17살 생일은 성대하게 계획한다. 이러는 중에도 어니는 가스탱크를 기어 올라가고 각종 소란을 피우면서 길버트와 가족을 난처하게 만든다. 어니의 하루일과를 거의 책임지고있는 길버트는 점점 이렇게 타인을 위한 삶에 지쳐간다. 


불완전함 삶과 현실의 고됨에 점차 무감각해져가는 길버트에게 나타난 꽃 베키!





영화 속 베키는 할머니와 캠핑카로 여행중에 차가 고장나 이지역에 잠시 머물게 되었다. 길버트가 가스탱크에 올라간 어니를 챙기는 모습을 인상깊게 바라보고 둘은 점차 가까워지게된다. 영화 속에서 베키의 존재가 의미가 있는 이유는 베키가 길버트의 마음속에 들어온 이후 길버트는 현실의 버거움을 느껴버린다. 즉 달콤한 것을 느껴서 쓴맛이 확 다가 오는 원리? 그동안 길버트는 본인을 힘겹게하고 길버트로서 살 수 없는 삶에 대해 불만도 고됨도 느끼지 않고 초연하게 살아왔다. 그러나 베키와 만난 이후 길버트는 베키에게서 따스함을 느끼고 위안을 받고싶어한다. 점차 마음이 녹아 내리는 느낌.


결국 길버트는 자신의 생일케익을 여러번 망쳐버리고, 목욕하지 않겠다 때쓰는 어니에게 손찌검을 한 후 집밖을 나온다.

차를 끌고 동네 밖으로 나온다. 길버트에게는 탈출구가 절실해보였다. 베키는 길버트에게 많은걸 요구하지도 재촉하지도 않고 그저 기다려준다. 


길버트는 자신의 행동에 많은 자책감을 느끼면서 가족의 울타리로 되돌아 간다. 냉랭할 것 같았던 가족들은 길버트를 다시 따스하게 받아준다. 어니의 생일 파티를 무사히 마치고 베키느 자동차 수리가 끝나 다시 본인의 현실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날 밤, 거대한 괴물처럼 여겨지던 길버트의 어머니가 갑작스레 죽음을 맞이하고 길버트와 3남매는 어머니를 집과 함께 떠나 보낸다. 다른 사람들에게 놀림감이 되어버릴까봐 집를 태우는 방법을 선택한 길버트가 다소 이상해 보일 수 있지만 그만의 사랑과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 해 다시 찾아온 베키와 길버트가 (어니도함께) 여행을 떠나면서 영화는 끝난다. 결말은 행복하고 평온했다. 


생각해보면 가볍고 따뜻한 소재가 아닌데, 순수하고 의리있는 길버트와 천진난만한 어니, 그리고 자유롭고 포용력있는 베키의 시각에서 전개되는 스토리와 구수한 색감의 배경으로 그다지 무겁지 않게 공감하면서 몰입해 볼 수 있던 것 같다. 특히 길버트에게서 느껴지는 '자유롭고 싶다!!!!' 이런 느낌은 나도 여행을 떠나버리고 싶다는 충동을 불러일으켰다.

너무 많은 것에 지나친 의미부여를 하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