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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hours

2014.08.10

1. 오늘은 나의 생일이지만 나는 그렇게 많은 의미부여를 하지는 않는다. 

오늘은 그냥 내가 좋아하는 많은 날 들중 하나인 8월의 일요일

8시 반쯤 눈을떴고 엄마가 끓여준 미역국을 먹었다.

어제 기름진 음식을 먹어서진이 속이 그다지 좋지가 않았다.

미역국에는 북어가 들어있었는데, 나는 어패류를 좋아하는데 왜 엄마가 북어를 넣었을까

(서운함이 밀려온다. 내가 고양이도 아니고)


어쨋든 미역국을 먹으니 속이 좀 괜찮아졌고 바로 페인트칠을 시작했다.

어제와 같이 작은 붓으로 모서리를 칠한 후 롤러질을 시작했다. 

내가 공예와 미술에 재능이 좋아서 붓질을 아주 잘한다. 

만족스럽게 롤러질을 시작했다. 어제 프라이머를 바를때는 롤러가 고르게 발라지지 않고

페인트를 펴는데 힘도 많이 들어서 붓으로 다 칠할까 잠시 고민했는데

롤러로 몇번 칠하니 요령이 생겼다. 

롤러를 이용해 페인트를 곱게 '붙여' 주는게 중요!

'붙인다'는게 좀 안 와닿을지 모르겠지만 칠해보면 알듯하다.

페인트를 벽에 압착 시키는 느낌으로 펴 발라주는 게 예쁘게 바르는 요령인것 같다.

총 2회칠을 할 예정인데 1회칠을 끝낸 후 순간 현기증을 느꼈다.

롤러질이 진짜 엄청 에너지 소모가 많은것 같다.

냉장고에서 냉동만두 3개를 데워서 먹고 동생이 사다준 당근케익도 조금먹었다.


2. 남자친구가 10시까지 오기로했는데 전날 술을 엄청 퍼먹고는 12시가 넘어도 오질 않는다.

1시까진 올 것 같아서 나도 씻고 화장하기 시작했다.

날씨가 선선하니 좋다. 오늘은 내가 초계탕을 먹고싶다고 해서 을지로에 가기로했다.

남자친구가 집앞으로 데리러 왔다. 남자친구를 만나니 마음이 편해진다.

함께 을지로 3가로 이동했다. 이곳은 처음오는 곳인데 초계탕이 아주 먹음직스러워보였다.

둘이서 수다 삼매경과 나의 카메라 구입때문에 정신팔린사이 도착했다.

을지로 3가역으로 나가니 을지로 골뱅이 골목이다. 

내가 골뱅이무침을 아주 좋아하는데 여긴 처음이다.

골뱅이무침의 유혹을 뿌리치고 초계탕집으로 갔다. 매주 주일은 휴무......

휴...엎친데 덮친격이라고 하늘도 금새 우울해져 비가 쏟아질 기세다.

어디갈지 잠시 벤치에 앉아 고민하다. 그냥 을지로에 왔으니 골뱅이를 먹기로했다.

을삼골뱅이?에 들어가서 골뱅이 한접시를 시키니 계란말이와 오뎅탕이 함께나온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한데 모아 놓았다.

시간은 낮 3시밖에 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소주한병과 골뱅이세트 시식!

이거저것 수다를 떨며 골뱅이 한그릇과 계란말이와 오뎅탕을 다 비웠다.

낮술로 인해 이미 기분이 좋아져 버린 우리는 그대로 2차직행!

오랜만에 합정을 갈까하다가 일요일이고 비도 오기 시작해 노량진으로 갔다.

나는 노량진은 어려서도 지나와밨지만 이렇게노량진에서 술먹은건 

남자친구랑이 처음이다. (남자친구가 재수생이었음)


3. 노량진에 도착하니 비가 많이 온다. 근데 나는 우산을 계속 잃어버리고 

사고 안들고 나와서 또사고 하는 짓을 많이 해서 오늘은 우산을 안사기로한다.

비를 맞고 연탄집으로 도착. 돼지갈비와 삼겹살을 1인분씩 시켰다.

역시 돼지고기는 연탄불에 먹는게 제일 맛있는 것 같다.

나는 돼지갈비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여기 돼지갈비는 맛있음..

골뱅이를 그렇게 먹어서 이미 배가 부른상태였지만

호프집에서 어설픈 안주와 소주를 먹기엔 내가 너무 맛있는걸 좋아해서 

연탄집으로 오게 되엇다. 연탄집은 김치도 맛있고.

티비는 잘 안보는데 슈퍼맨이 돌아왔다?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잘 먹었다.


4. 다 먹고 나오니 비가 엄청 , 아주많이 쏟아진다.

오빠가 비를 맞고가서 우산을 사왔다.

우산을 썼는데도 비에 쫄딱 젖었다. 

신발이 전부 젖었다. 아주 춥고 기분이 안좋고 덜덜떨렸다.


5. 집으로 돌아왔다. 벽은 아직 1회칠을 남겨놓은 상태이다.

정말 지쳐버렷으나 후딱 끝내버리기로하고 시작했다.

처음보다는 역시 수월하다. 40분 정도 걸린것 같다.

페인트가 고르게 아주 잘 발렸다. 기분좋게 테이핑을 제거했다.

이렇게 페인트칠은 끝! 빨리 침대랑 조명이랑 책상다리가 와야하는데 

왜아직도 안오는지! 인터넷쇼핑몰이 나를 분노하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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